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경기회복의 상징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가 최악의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11월께 가격이 회복되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9월27일 장중 13만4천원까지 떨어졌지만 현재 3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의 변동폭이 심했기 때문이다. 수출주력 품목인 1백28메가 SD램 가격은 지난해 개당 1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현재 4달러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턴 어라운드' 종목으로 꼽히는 것도 반도체 가격의 회복에 따라 D램 부문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실제 작년 5조3천2백90억원에 달했던 메모리 분야 매출이 올해는 8조4천8백억원으로 59% 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투자포인트는 D램 경기 전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LG투자증권은 올해 D램 산업은 작년보다 6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점유율도 3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까지는 공급부문의 변화가 D램 가격을 상승시켰지만 2·4분기 이후부터는 수요부문에서 가격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양한 반도체 제품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경쟁 업체보다 수율이 높아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선 TFT-LCD(액정표시장치)부문도 올해 수급이 안정되면서 이익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5세대 라인이 하반기에 가동되면 시장점유율이 2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천9백만대 가량을 판매한 단말기 부문도 고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LG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개월 적정가격을 41만원으로,12개월 적정가격을 55만원으로 제시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