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등급이 상향되는 종목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한주(2월13∼19일) 증권사들은 12개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올려 올해들어 계속된 '투자의견 상향추세'를 유지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강력매수(Strong Buy)'의견도 4건이나 나와 눈길을 끌었다. 20일 증권관련 투자정보사이트인 Fn가이드(www.FnGuide.com)에 따르면 지난주 증권사들은 LG석유화학 국민은행 기아자동차 한진해운 한화석유화학 효성(이상 거래소) 안철수연구소 유니와이드 동양시스템즈(코스닥) 등 12개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 담배인삼공사 쌍용정보통신 동아제약(거래소) 이루넷(코스닥) 등 4개 종목은 투자의견이 낮춰졌다. 두 곳 이상의 증권사에서 투자의견을 함께 높인 종목은 없었지만 국민은행 중앙건설 하나은행 동양시스템즈 등 4개 종목은 '강력매수'의견이 제시돼 관심을 끌었다. 한빛증권은 지난해 순이자마진 확대와 자산건전성 회복으로 펀더멘털이 강화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올해 경기회복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강력매수'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올해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앙건설은 풍부한 주택공사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올해 수익성 높은 수도권 및 강남지역의 주택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세종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동양종금증권은 동양시스템즈에 대해 올해 동양그룹의 수요 증가 및 민간수요 회복 등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구조조정 효과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며 '강력매수'의견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1월 이후 확대된 석유화학제품 가격과 나프타(원재료) 가격의 차이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초유분 매출비중이 높은 LG석유화학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5천5백22억원의 이익을 낸 기아자동차에 대해선 교보증권이 '매수'로 투자등급을 올렸다. 기아차는 최근 고급 레저용차량(RV) '소렌토'를 출시한 데다 올해 월드컵과 주 5일제 근무 등 RV 수요를 자극할 재료가 많아 실적 호전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동부 한국투신 KGI ING베어링 등도 '매수'의견을 재확인했다. 신한증권은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지난해 실적이 예상에는 못 미쳤지만 향후 3년간 서버백신 온라인백신 PC보안 등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향된 종목 중에는 담배인삼공사가 눈길을 끌었다. 담배인삼공사는 지난주 자사주 2백만주 취득 등을 결의했지만 거센 금연운동과 외국산 담배의 점유율 상승 등으로 투자의견이 '시장수익률 수준'(한화증권)으로 낮춰졌다. 또 한투증권은 이루넷의 영업이익률 부진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한편 외국계인 골드만삭스는 올 하반기부터 철강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며 포항제철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