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코스닥기업들이 감가상각 기간 등 회계기준을 잇달아 바꾸고 있다. 실적이 괜찮거나 부실정리에 나선 기업은 세금감면 등을 의식해 기계 등 고정자산의 감가상각 기간을 축소하고 있는 데 반해 실적이 목표치에 미달하는 기업은 순이익 등을 늘리기 위해 반대로 감가상각 기간을 확대하고 있다. 19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10개사가 지난해 12월 초 이후 연간 경영실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회계기준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경영실적이 좋은 코미코 바이오스페이스 등은 순이익이 감소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기계장치의 감가상각 기간을 오히려 줄였다. 코미코는 반도체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8년에서 4년으로 축소해 2001사업연도의 세전순이익이 7억원 이상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같은 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은 1백70억원,순이익은 38억원에 이를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비테크놀러지는 지난해 9월 대주주와 경영진이 바뀌면서 회사의 부실을 한꺼번에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회계기준을 바꿨다. 기간이 3∼5년이던 개발비 등의 감가상각을 올해 모두 회계에 반영키로 했다. 이에 따라 9억원 가량의 경상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반면 실적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기업들은 이익이 덜 감소하는 방향으로 회계기준을 변경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의 파업으로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던 아폴로산업은 기계장치의 내용 연수를 8년에서 12년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이 3억원 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올렸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5억7천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