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800선 등정을 눈앞에 둔 주식시장이 프로그램 매도물량 출회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19일 거래소시장은 전날보다 3.96포인트 오른 794.33으로 기세좋게 출발해 한때797.73까지 상승, 800고지를 눈앞에 뒀으나 기관의 매도공세로 하락세로 돌아서 780선으로 미끄러졌다. 코스닥시장은 76선에서 횡보했다. 기관투자가는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오후 2시30분 현재 1천400억원 이상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기관의 프로그램 순매도는 1천900억원이었다. 외국인들도 3일째 매도에 나서 37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기관의 차익매물을 끌어 냈다며 전날 미 증시 휴장에 따라 향후 동향을 확인하고자 하는 외국인의 관망심리도 지수하락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기관 차익실현 매물로 '주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기관의 차익매물이 지수하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굿모닝증권 최창호 투자분석팀장은 "미 증시의 안정화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가운데 수급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기관투자가들이 설정해 놓은 지수대에 육박하자 차익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 증권.투신사들이 1천600억원이상 팔아치웠다"며 "프로그램 매매 가운데 차익.비차익 순매물이 900억원 이상에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특히 비차익 매물의 경우 바스켓으로 주식을 사들인 기관들이 이익실현을 위한일정한 지수대에 달하자 '팔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00 고지앞 숨고르기는 긍정적 단숨에 800선을 뚫을 것처럼 보이던 주식시장이 마지막 한발을 내딛지 못하고 780선으로 내려왔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의 상승추세는 유효한만큼 쉬어가는 것이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780선을 지지로 조정을 받는 양상"이라며 "단기급등 부담감이 있었던만큼 이 참에 해소하고 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승추세의 큰그림은 변하지 않은만큼 조정을 거친뒤 언제든지 800선 돌파에 나설수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최 팀장도 "적절한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수급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수급등 부담은 해소하고 가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미 증시 안정화 여부가 변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800선 돌파시도에 나설 것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았지만 미국 증시의 안정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주식시장의 조정은 기관의 매도가 큰 역할을 했지만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엔론에서 시작된 기업회계부정의 불씨가 IBM으로 번지며 투자심리를위축시키고 있는만큼 프레지던트데이 휴장 뒤 다시 개장하는 미국 증시를 주목해야한다" 설명했다. LG투자증권 황 팀장도 "현재로서는 미국시장을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 개선은 확인되고 있지만 기업회계 불투명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안정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금주 중반까지 시장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