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가 주식과 환율 부문에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9일 한국은행의 '미 연준의 금리인하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FRB는 작년 초6.5%였던 페더럴펀드 목표금리를 모두 11차례에 걸쳐 인하, 작년말 1.75%로 연초 대비 4.75%포인트 낮췄다. 금리 인하시 주식 가격은 올라야 하나 금리 인하 6개월후 연초대비 다우존스공업주가지수는 3.4%, 금리 인하후 1년이 지난 지난달말에는 8.9% 떨어져 주가에 대한 금리 인하 효과가 파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의 주식 거래소가 있는 월가(街)에서 "연준과 싸우지 말라"(Don't fight the Fed)는 말이 불문율처럼 여겨졌으나 올해는 불문율을 따른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지난 80여년간 불문율이 지켜지지 않았던 때는 1929년 대공황 시기와 석유파동이 빚어진 1981년 등 2차례밖에 없었으나 이번에는 작년이 추가됐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또 금리 인하시 달러화가 해외로 빠져나가 달러화가 절하(달러 약세, 원.달러환율 하락)돼야 하는데 작년의 경우 오히려 엔화에 대해서는 15%, 유로화에 대해서는 6%씩 달러 절상(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CSFB 은행은 지난해 환율 경로가 제대로 작동했을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폭은 4.75%포인트가 아닌 3%포인트 미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