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폭등해 연중 최고치를 돌파,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설 연휴 이전보다 56.52포인트(7.64%) 오른 796.18로 마감됐다. 지난달 28일(780.24) 세운 연중 최고점을 뛰어넘은 것으로 지난 2000년 7월19일(797.30) 이후 최고치다. 하루 상승폭은 지난 2000년 3월2일(66.28포인트) 이후 사상 2위를 기록했다. 설 연휴기간 미국 증시의 강세로 투자심리가 좋아진 데다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각각 2천7백58억원과 2천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4천5백억원 이상의 매도우위를 보여 차익실현에 열중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공방 속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억5천9백여만주와 4조8천억여원에 달했다. 모든 업종이 상승세였다. 철강금속 의료정밀 전기·전자 보험 유통업 등은 오름세가 돋보였다. 하이닉스 협상타결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10% 이상 급등해 35만5천원에 마감됐다. 지난 2000년 7월19일(36만원)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개별주식옵션시장에서는 총약정(4백95계약)의 94%가량인 4백64계약이 삼성전자에 집중돼 극심한 거래 편중현상이 빚어졌다. 국내 기관의 참여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이 주로 콜옵션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콜옵션을 순매도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