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20개월 만에 상한가를 치는 등 철강주가 국내외 호재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14일 거래소 시장에서 포항제철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끝에 14만6천원에 마감됐다. 포철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6월9일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동국제강(13.76%) 현대하이스코(11.24%) 동부제강(8.97%) INI스틸(6.98%) 등도 동반 급등했다. 이같은 대형주의 상승으로 이날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13.01%나 상승했다. 철강주 상승을 이끈 주역은 대장주인 포철.미국 부시행정부가 오는 3월6일 예정된 통상법 결정에서 철강에 대한 수입규제를 크게 완화할 것이란 월스트리저널의 보도가 '사자'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LG투자증권 이은영 연구위원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대로 냉연강관에 대한 고율 관세가 낮춰질 경우 이는 핫코일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올 하반기로 예상했던 포철의 실적 호전 추세를 앞당기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달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철강 생산량 감산 결의와 올들어 핫코일 가격의 회복 조짐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동국제강 INI스틸 등 철근 업체들의 경우 철근 가격 인상폭이 당초 예상보다 30%가량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위원은 "철근업체들이 오는 18일부터 철근가격을 ?당 2만원 인상키로 했다"며 "이는 당초 예상인 1만5천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에따라 철근업체들의 올 이익이 당초 전망치보다 2∼3%가량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요인만을 놓고 봤을 때 현 주가대비 20%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