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자동차와 유제품, 건설업체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 상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캐피탈, 현대하이스코 등 현대차그룹 계열의 신용등급 상향이 돋보였다. 한국신용정보는 176개 해당 법인의 기업어음 신용등급 평가를 실시해 14개사를 상향조정하고 9개사는 하향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업체별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 `A2'와 `A2-'에서 `A2+'와 `A2'로 상향조정됐으며, 롯데삼강과 한국야쿠르트 등 유제품업체와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이수건설, 명지건설 등 건설업체의 등급 상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들은 실적과 재무 안정성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제약업종의 경우 녹십자는 상아제약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으로 `A2'에서`A2-'로 하향조정됐으며, 종근당도 기업분할에 따른 단기차입금 의존도 심화로 `B+'에서 `B'로 내려갔다. 금융업종은 현대캐피탈과 효성캐피탈이 영업수익 확대와 재무 안정성 개선에 힘입어 한 단계씩 상향됐으며, 전자통신업종에서는 LG필립스엘시디가 대규모 손실과 차입금 급증으로 `A1'에서 `A2+'로 등급이 깎였다. 한신정 평가기획실 김동섭 실장은 "등급의 상향조정은 대부분 A3- 이상의 투자안정등급에 집중됐으나 하향조정은 B+ 이하의 투기성 등급에 몰려 신용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