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한 하이닉스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14일 하이닉스는 오후 1시 36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35원, 1.38% 낮은 2,495원에 거래됐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거래가 급증, 2억630만주가 손을 옮겨 이미 지난 금요일 수준을 넘어섰다. 이날 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의 매각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 10%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름폭을 덜어낸 뒤 약세권으로 밀렸다. 마이크론과 큰 틀에 합의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채권단과 주주 사이의 이해관계 상충으로 불투명성이 증가됐다. 매각 대금으로 받게 되는 마이크론 주식을 채권단이 '독식'할 경우 잔존 법인의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 것. 현대증권 우동제 반도체팀장은 "메모리사업부를 제외할 경우 하이닉스의 주당가치는 크게 희석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메모리사업부 매각대금이 회사로 유입돼도 주당가치창출능력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이닉스 채권단과 주주들의 법적인 승인절차가 남아있지만 주주가치가 불투명한 점을 감안해 보유비중 축소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이닉스 협상은 하이닉스와 채권단이 중심이 돼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지 사실상 타결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