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은 중소형 건설사 가운데 대표적인 턴어라운형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호전되면서 외형 감소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수주도 크게 늘어나는데다 아파트 입지선정이 뛰어난 점,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등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한라건설은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97년 12월 부도를 맞아 지난 3년간 외형 감소에 시달려 왔다. 98년부터 2000년 사이 신규수주 물량은 연평균 2천6백75억원에 불과했다. 부도여파로 공공.민간부문에서 신인도가 크게 추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은 부도 여파에서 탈피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라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보다 7.4% 증가한 3천2백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수주물량은 9천3백48억원에 달한다. 이에따라 과거 3년간 4천억~5천억원에 머물던 이월 공사물량은 올 상반기에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외형은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굿모닝증권에 따르면 한라건설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보다 32.2% 급증한 4천2백93억원으로 예상됐다. 외형 증가와 더불어 화의기간중의 자산 건전화로 대손상각비용이 절감돼 수익성도 호전될 것으로 관측된다. 굿모닝증권은 한라건설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7.4%에서 올해는 7.8%,내년에는 7.9%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38.9% 늘어난 3백31억원,순이익은 83.7% 증가한 1백21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 호전의 가장 큰 이유로는 자체분양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라건설은 주택부문에서의 업력은 길지 않지만 자체분양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뛰어난 아파트 부지선정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분양이 순조롭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모두 1천9백18가구,2천9백30억원 규모의 분양사업을 벌여 평균 97.4%의 높은 분양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수도권에서 1천9백20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중소 건설사의 생존전략중 하나인 틈새 시장 공략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항만관련 공사다. 정부는 올해 7개 신항만 개발사업에 지난해 보다 27.9% 증가한 5천7백3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항만 및 준설공사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라건설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라건설은 현재 준설선 2척과 전남 삼호공단 인근의 지역 연고권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차입금도 크게 줄어든다. 지난해말 차입금은 2천5백73억원으로 2000년 2천2백16억원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공사 및 분양대금은 계속 들어왔지만 부지매입,목포 신항만 SOC(사회간접자본)출자,만도지분 매입 등으로 자금 수요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차입금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도금이 순조롭게 들어오고 투자유가증권 취득에 대한 부담도 SOC법인 출자에 국한된다는 점에서다. 차입금 규모는 올해말엔 2천2백44억원,내년말엔 1천9백56억원으로 예상된다. 수주물량은 늘고 금융비용은 줄어들어 지난해 2.9%에 머물렀던 경상이익률은 올해 4.1%,내년엔 4.5% 등으로 대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