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대표 김대송)은 사이버 거래부문에서 경쟁력을 지닌 대형 증권사다. 특히 선물·옵션부문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개별주식옵션 도입 등 파생상품 시장 확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많은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업계 최고수준의 경영효율성을 기록하고 있다. 2001사업연도 3·4분기 현재 영업수지율은 1백40.3%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경비율은 82.7%로 최저 수준이다. 대신증권이 이처럼 높은 시장지배력과 효율성을 갖고 있음에도 주가는 그동안 제 평가받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신생명 등 부실 계열사와 관련된 여신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신증권이 지난해부터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면서 주가의 '재평가(Re-rating)'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대신증권의 지난 1∼3분기(2001년 4∼12월) 당기순이익은 2백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줄어들었다. 송촌건설과 대신생명 관련여신에 대해 각각 7백1억원과 3백85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하는 등 '재무구조 클린화'에 나선 결과다. 외국인은 대신증권의 이런 노력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작년초 9%대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32%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대신증권은 앞으로도 부실여신을 대폭 줄여나갈 계획이다. 따라서 2001사업연도 순이익은 소폭 흑자에 그칠 전망이지만 2002사업연도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2002사업연도 세전 이익 목표를 2천5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신증권 주가상승의 장애요인이었던 부실여신 문제가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PBR(주가순자산비율)를 기준으로 대형사 중 가장 저평가돼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