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인 LG화재는 2001년 회계연도(2001년4월~2002년3월)에 괄목할만한 실적 호전세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4분기(4월~12월)까지 수정순이익은 8백23억원 규모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1천2백7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단숨에 돌아섰다. 이는 보험영업부문의 양호한 성장세와 경과손해율의 하락,그리고 투자영업부문에서의 흑자 전환 등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투자영업이익은 주식시장 회복으로 전년 동기의 4백54억원 적자에서 1천6백26억원의 흑자로 급격한 "턴어라운드"를 과시했다. 이러한 호전세를 반영하듯 지난달 31일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는 LG화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조정의 배경으로는 한국 손해보험 업계에서 LG화재의 견고한 시장 점유율과 성장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S&P측은 설명했다. 2001년 사업연도 전체로 봐도 실적호전세는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교보증권 신규광 책임연구원은 "LG화재의 2001년 사업연도 수정순이익이 9백69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사의 매출액을 나타내는 경과보험료도 1조8천8백51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LG화재의 2001 사업연도 경과보험료가 전년대비 6.5% 정도 증가한 1조8천3백11억원,수정순이익은8백65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상위 손해보험사 가운데 주식 보유비중이 높은 반면 상품채권 비중은 적어 유가증권 관련 이익의 증가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해율이 하향 안정세를 지속해 보험영업 수지 개선추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LG화재의 자동차보험월별 손해율은 60%대 중반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사고율이 낮은 동절기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65%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사업연도에는 외형은 소폭 성장하지만 순이익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여전히 증시의 향방이 투자영업이익 부문에서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보증권 신 책임연구원은 2002년 사업연도 경과보험료가 1조9천7백93억원으로 전년대비 5%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올 종합주가지수를 700선으로 잡았을때 LG화재의 투자영업이익이 2001년에는 1천9백53억원,2002년에는 1천6백9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정순이익은 전년대비 18% 가량 줄어든 7백89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순이익 규모는 줄어들더라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있어 투자 매력도는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굿모닝증권 서 연구원은 "실적 대비 주가는 아직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최근 목표주가를 5천5백6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 책임연구원도 "주가가 절대적으로는 물론이고 상대적으로도 저평가돼 있다"며 "2002년 3월말 추정치를 기준으로 LG화재의 주가대비 주당순자산가치(P/NAV)비율은 0.67배로 삼성화재(1.08배)나 현대해상(0.82배)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