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주 고점을 찍은 뒤 장이 밀린 데다 설 연휴 다음날이 옵션만기일이어서 시장변동성에 대비,현금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을 둘러싼 여건도 적극 매수에 나서기에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증시의 불투명성이 커지고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문제가 난항을 거듭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급락 이후 두 차례 시도된 기술적 반등이 프로그램 매물로 무산된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지만 20일 이동평균선(740선) 지지여부를 살핀 뒤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매매대상을 줄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 옵션만기일=설 연휴 직후인 오는 14일 옵션만기일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시로 신규자금 유입도 주춤한 상태다. 지난 주말 2천1백77억원의 고객예탁금이 빠져나가 단기수급도 불안하다. 기관 외국인도 샀다 팔았다를 되풀이하고 있어 큰 기대를 걸기엔 무리다. 지난달 30일 거래소시장 급락 이후 미국시장이 이틀 동안 급반등을 보였는 데도 국내시장이 밀린 모습도 개운치 않다. 전 균 동양증권 선물영업팀장은 "선물시장 약세가 현물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등이 나올 만하면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하이닉스 매각과 GM의 대우자동차 인수문제 등 국내 변수가 향후 시장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실업률과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 미국시장도 이번 주엔 시장에 영향을 끼칠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상태다. ◇투자전략=실적에 초점을 맞춘 시장 접근을 제시하는 의견이 많았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설 이후 결산실적 발표에 따른 실적호전주와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바탕으로 장기간 소외됐던 제약 건설 자동차 통신주 등 우량 중소형의 선별적인 매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720선과 760선의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은행업종과 상승 이후 조정에 진입한 화학 철강 등 기초소재 관련주를 매매타깃으로 삼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권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