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다른 나라와 달리 채권 투자 비중이 높아채권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일본의 대한 증권투자 부진원인'에 따르면 일본은 해외투자중 채권 투자 비중이 80.1%로 미국(19.6%), 독일(44.8%), 영국(65.4%) 등에 비해 크게 높아 채권 시장이 발달하지 못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본은 2000년말 기준 해외 투자액(143조4천억엔)의 34.5%를 미국에, 41.3%를 유럽연합(EU)에 각각 투자한 반면 신흥시장 국가가 많은 아시아 국가에 대해서는모두 2%밖에 투자하지 않는 등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다. 이와함께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BBB+(스탠더드앤푸어스 기준)로 홍콩, 싱가포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는 점도 투자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본과 산업구조가 비슷한데다 수출에서 일본과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일본이 한국의 주식 투자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작년말부터 두드러지고 있는 엔화약세도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일본의 해외투자를 위축시켜 한국에 대한 투자 규모를 줄이게 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약세가 장기화되면 일본의 해외 투자 전체 규모가 줄어들게될 것"이라면서 "국가 신인도가 높아지고 채권시장이 활성화되면 일본의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