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하라' 좁은 국내시장만을 대상으로 한 수익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중 안정적인 가격대에 수출하거나 탄탄한 해외 영업망을 확보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해외 진출 역량을 가진 업체들이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업체들이 있나=안철수연구소 한국정보공학 시큐어소프트 인젠 퓨쳐시스템 싸이버텍홀딩스 등 국내 선두 보안업체들은 올 상반기 중 일본에 현지법인이나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로라월드 지나월드 등 봉제완구 업체들도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계기로 미국시장 등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등 위성방송수신기 업체와 삼영열기 등 발전설비 관련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수출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나 고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태산엘시디 우영 등 TFT-LCD와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등 PC업체들은 수출 회복으로 올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DVR가 위성방송수신기에 이어 수출전략품목으로 부상함에 따라 아이디스 코디콤 3R 등의 실적호전도 예상된다. ◇수출이 주가의 열쇠=해외 진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거나 수출 전망이 밝은 업체들은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수출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던 지난해에도 꾸준한 수출실적을 보여준 휴맥스 한단정보통신의 경우 52주 최저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각각 1백72%와 2백9%에 달했다. 올해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태산엘시디 우영도 각각 2백72%,2백14%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국시장 전망이 밝은 오로라월드 지나월드도 각각 1백49%,1백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의 52주 최저치 대비 상승률이 65%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업체는 급격한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투자전략=SK증권 김종국 연구원은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채산성이 좋아졌으나 엔화가치가 더 큰 폭으로 떨어져 일본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며 "동종업계에서 일본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초점을 맞춰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