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6개월여 만에 3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가 임박했고 지난 주말 하이닉스반도체를 상대로 한 대지급 반환소송에서 승소하는 등 호재가 겹치고 있다. 28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8.10%(2천3백50원) 오른 3만1천3백50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이 3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작년 7월10일 이후 처음이다. 메릴린치증권을 통해 32만주 이상의 매수 주문이 나오는 등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량 유입된 게 주가를 밀어올린 원동력이었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 주가의 뒤늦은 상승 시동을 우선 계열분리가 임박한 상황에서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부담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데서 찾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에 대한 소액의 지급보증(17억원)을 청산하고 현대미포조선 보유 지분을 포함,현재 24.84%인 현대아산 보유 지분을 15% 밑으로 낮추면 즉시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중 무상증여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현대아산 보유 지분을 처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박영호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주가는 하이닉스와 관련한 영업외 손실을 고려하더라도 30%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이미 2003년까지의 작업물량에 해당하는 조선 수주 잔고를 확보했고 해양부문도 작년에 목표 대비 71.5%를 초과 달성한 20억6천만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총매출 성장률은 각각 8.8%와 7.6%를 기록하고 영업이익률도 중기적으로 10%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