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오랜만에 거래소시장 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28일 코스닥지수는 장중 79선을 가볍게 돌파해 4%대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종합주가지수는 780선에 대한 부담으로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최근 거래소시장이 훨훨 나는동안 거북이 걸음을 보였던 코스닥시장의 이날 `반란''은 무엇보다 외국인 매수세에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외국인들의 대량 순매수는 이날도 이어져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지수를 이끌었고 실적호전 종목들이 급등, 상한가종목이90여개나 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그동안 소외된 실적호전 종목들의 선전이 이어질 경우 지수 80선 고지 안착은 어렵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종대표주, 외국인 매수로 ''기지개'' 외국인의 대표적인 매수대상인 KTF가 오랜만에 부진을 벗고 4%대의 강한 상승세를 타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KTF에 대해 지속적인 매도로 차익실현을 하는 한편 CJ39쇼핑등 새로운 종목군으로 갈아탔으나 다시 가격 메리트가 생긴 KTF로 매기를 옮기면서매수 대상을 확산하는 모습이다. 결국 외국인들의 `바이 코스닥''은 실적호전을 보인 업종대표주에 한정된 성격이강했지만 순환매로 골고루 주가가 올라가는 레벨업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월평균 2천억원대의 매수규모를 이어가고 있으며그동안 시황에 의존한 단기매매를 하다가 우량주에 대한 `매수 후 보유''전략으로 작전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집중적인 `바이 코스닥''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을 보면 KTF, 엔씨소프트, 강원랜드, CJ39쇼핑, 휴맥스, 국민카드 등 현재 수익성이 뚜렷한 업종대표주와 유일전자, 액토즈소프트 등 일부 신규등록 종목으로 한정됐다. 이처럼 거래소에 비해 외국인 매매종목이 지수관련 대형주로 제한되고 있다는것은 이들 종목군이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고 이에따라 지수 자체가 추가 상승할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미연 연구원은 "4개월 전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의 주매수 대상이 되고있는 KTF와 엔씨소프트, 강원랜드 등 업종 대표주들은 기업의 펀더멘틀즈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매동향을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선호 새얼굴 약진 지난주 외국인들이 보여준 매수세는 코스닥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주말부터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모디아, 삼영열기, 쌍용정보통신 등 실적이 뛰어난 종목들에 대한 저가매수를 펼쳤다. 또 이날 초강세를 보인 안철수연구소와 강원랜드도 외국인 선호주의 새로운 대표주자로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안철수연구소는 신규등록이후 2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던 기관들의 공모물량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수급악화로 약세를 보였으나 전주말 외국인비중이 0.2%에서 1.2%로 급등하면서 2일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또 등록전 일반공모에 따른 고질적인 수급불균형으로 약세를 면치幣杉?강원랜드는 최근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외국인비중이 8.7%로 급증하면서 이날 장중20만원을 넘기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8월이후 신규등록된 기업들중 실적이 뛰어난 종목들을 꾸준히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전자와 액토즈소프트, 파인디앤씨는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24.5%, 18.9%, 17.0% 등으로 급증했다. 또한 지난주 외국인들은 홈쇼핑주와 국민카드 등 내수우량주에 대해 순매도를한 반면 정소프트, 한단정보통신, 소프트포럼, 자티전자 등 신규등록기업으로 대거매수세를 확산시켰다. ◆반짝 강세에 그칠 것인가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거래소보다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은 최근의 소외에 따른 한시적인 현상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선임연구원은 "거래소와 동반상승하는 가운데 무차별적인 상승이 아닌 실적을 근거로한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매기자체가 이전됐다고 볼 수는 없어 어느정도 만회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외국인들의 핵심우량주에 대한 보유한도가 거래소에 비해 낮기 때문에 핵심우량주들은 꾸준히 오르면서 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코스닥의 소외는 최근에 나타난 현상일 뿐 `9.11 테러''이후 저점대비 상승률을 비교하면 절대적인 약세는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책임연구원은 "코스닥50지수가 시행이후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스닥 종합지수보다 오름폭이 큰 것은 그동안 실적호전 우량주를 중심으로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종목별 차별화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