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경-리퍼코리아 펀드대상''은 스타 펀드매니저들을 탄생시켰다. 이들중 LG투신운용의 강언구 펀드매니저(주식운용2팀장)는 단연 돋보인다. 자신이 대표 운용역인 펀드들이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1~3위권을 거의 독차지했다. 이들 부문에서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동메달 2개를 휩쓴 것. 강 팀장은 "우량종목 선정에 치중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이라며 "4명의 팀원들과 매주 10번 이상 기업을 탐방해 투자대상을 골랐다"고 말했다. 운용성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리스크관리에도 힘썼다. 강 팀장은 "지난해에는 은행주 중심으로 한 금융업종에 집중 투자했다"며 "올해는 전기전자 업종과 건자재와 전기전자 제품 소재를 만드는 업체 주식을 주로 편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투신운용의 백승삼 부본부장도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1위는 없었지만 주식혼합형(4위)과 채권혼합형(2,3위)에서 5위내에 든 펀드가 3개나 됐다. 백 부본부장은 "외국인 선호주로서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이나 실적 등에서 전환점이 생기는 턴어라운드 종목을 집중 공략했다"며 "주식비중을 자주 변경하기 보다는 종목 선정에 운용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기전자 화학 철강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와 항공 호텔 광고 등 월드컵 및 선거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채권혼합형 펀드로 연수익률 25.39%를 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상환 펀드매니저,하이일드·CBO부문의 이창배 펀드매니저(대한투신운용),채권형의 정광식 펀드매니저(조흥투신운용) 등도 부문별 1위를 차지하며 스타 펀드매니저로 자리매김했다. 이밖에 한화투신운용의 양광규 펀드매니저는 채권형에서 2,3위를 차지했다. 펀드별로는 운용기간이 길수록 성과가 좋았다. 이는 채권형에서 더욱 뚜렷해 상위 펀드 대부분이 장기적인 평가를 중요시하는 기관 펀드이거나 비과세형 펀드들이었다. 채권혼합형 1위 펀드도 5년 만기였다. 또다른 특징은 저금리 속에서 수익률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펀드가 대거 상위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번 평가에서 수익률 편차가 크지 않아 성과가 안정적인 펀드가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채권형 부문에서 5위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대한투신운용의 우먼파워시리즈(장기,중기,단기)펀드는 각각 6,7,8위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주식형 펀드인 ''템플턴그로스주식1호''는 연간 수익률 75.12%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을 주식형 운용사 1위로 밀어 올렸지만 정작 펀드순위는 13위에 그쳤다. 위험조정수익률이 다소 떨어져 전체 점수가 감점된데 따른 것이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