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이 부실 가능 수익증권의 내역 공개를 둘러싸고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8천9백억원에 달하는 미 매각 수익증권의 내역을 거듭되는 애널리스트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업탐방을 다녀온 대신증권 조용화 선임연구원은 "기업탐방 당시 현대건설 하이닉스 쌍용양회 현대석화와 관련된 1천억원 규모의 채권과 기타항목으로 분류된 2천억원 등 3천억원 규모의 미 매각 수익증권에 대한 설명이 석연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해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생각보다 줄어든 것도 이들 수익증권의 평가손이 반영된 결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최악의 경우 3천억원의 채권이 부실화되더라도 여전히 삼성증권은 매력적인 종목"이라며 "명확하게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현대증권 조병문 팀장도 "최근 정보회의에서 삼성증권에 대한 얘기들이 자주 오르내린다"며 "보고서 작성을 위해 문제가 될만한 채권의 구체적인 내역과 예상되는 충당금 규모 등에 대해 물어봐도 시원한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LG투자증권은 삼성증권과 대조적인 자세를 보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투자증권은 LG종금 합병에 따른 부실처리와 관련한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상세한 표까지 만들어 제공하는 ''성의''를 보여 ''클린'' 증권사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선임연구원은 "LG투자증권은 잠재부실 1조2천억원에 대해 7천억원의 충당금을 이미 쌓았으며 추가 부실이 발견되지 않아 설정된 충담금이 일부 환입되고 있다는 내용을 대부분 증권사 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