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이틀 오르며 74선에 바짝 다가서며 마쳤다. 외국인이 모처럼 100억원 이상 순매수했고 기관도 사자에 나서면서 그간 낙폭이 컸던 내수 우량 지수관련주로 급등세가 연출됐다. 미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장후반 지수 상승폭이 줄었고 상승종목수와 하락종목수는 각각 336개와 332개로 비슷했다. 22일 코스닥지수는 73.93에 마감, 전날보다 0.94포인트, 1.26% 상승했다. 장 중 74.39까지 올랐다가 장 막판 거래소와 함께 밀렸다. 73선을 회복하기는 지난 15일 이후 닷새 만이다. 정보기기, 인터넷, 운송장비부품, 통신서비스, 전기전자, 금속, 비금속, 제약, 화학, 섬유의료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특히 게임과 홈쇼핑주 강세로 디지털컨텐츠와 방송서비스가 크게 올랐고 반도체도 상승폭이 컸다. 외국인은 168억원의 적극적인 순매수를 보였다. 지난 7일 211억을 순매수한 이후 최대규모다. 기관은 61억원 순매수로 나흘째 매수우위를 보였고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 247억원 순매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억21주와 1조2,726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거래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 외인 선호 대형주 급등 = 외국인 집중 매수를 받은 국민카드가 11.54% 상승했고 CJ39쇼핑은 상한가, 엔씨소프트, LG홈쇼핑 등이 5% 이상 오르는 등 외국인 관심종목이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강원랜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반면 KTF, 기업은행, SBS, 아시아나항공, 다음 등은 소폭 내렸다. D램 반도체 가격 상승 재료로 주성엔지니어, 아토, 유일반도체, 코삼 등이 4% 이상 오르는 등 반도체 장비주가 강했고 컴퓨터, 단말기, 네트워크, LCD관련주 등도 대부분 동반 오름세를 탔다. 반면 전날 상승했던 다음, 새롬기술, 디지틀조선 등 인터넷주와 안철수연구소, 시큐어소프트 등 전자보안주는 대부분 약세였다. 씨엔씨엔터 등 스마트카드주가 오름세에 동참했고 CJ푸드시스템, 신세계푸드, 매일유업 등 식음료주도 강세를 보였다. 아가방, 우진코리아, 리노공업, 한틀시스,템, 포시에스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신규등록주 강세가 이어졌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보안업체 하우리는 100% 상승 마감했다. ◆ 업종 대표 우량주 관심 = 지수는 현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지루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지수 관련 대형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미 증시가 열리지 않은 재료공백 상태에서 자체적인 수급여건으로 나온 기술적 반등"이라며 "오는 24일 그린스팬 의장의 발언과 미국 실적발표 마무리가 지수 방향성을 결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다음주경 지수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기본적으로 관망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핵심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시장간의 뚜렷한 구분없이 업종 대표주 맥락의 대형주가 오르는 흐름"이라며 "업종 대표주 성격의 대형주 위주의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선임연구원은 "개인 매매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수급상황도 좋지 않고 주가조작 등 비리사건 등이 압박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지수관련주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