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증시 조정기를 틈타 중소형 실적 호전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지수보다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내수주와 IT(정보기술)장비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증권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포리올 KEC 광전자 일동제약 청호컴넷 금호전기 대한가스 한진 성신양회 팬택 이수화학 등 중소형주의 외국인 지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포리올의 경우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으로 연초 21.42%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18일 현재 25.68%로 4.26%포인트나 높아졌다. 외국인이 지난 3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벌이고 있다. 3월 결산 법인인 KEC도 연초 7.85%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11.61%로 늘어났다. 작년 12월24일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현재 광전자의 외국인 지분율(5.16%)은 연초보다 2.30%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7월 대우전자 반도체 부문을 인수,반도체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가치주로 평가받고 있는 일동제약의 외국인 지분율도 연초 4.15%에서 6.44%로 증가했다. 청호컴넷도 지난 9일까지 1.6%대였던 지분율이 4.96%로 높아졌다.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효과와 함께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개선에 따른 혜택을 누리고 있는 금호전기는 지난 2일 5.82%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7.58%로 높아졌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한진 성신양회 팬택 이수화학 등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주요국 증시가 당분간 조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외국인이 핵심 블루칩에 대한 편입비중을 조금씩 줄이는 대신 중소형 우량주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최근 지수보다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라며 "실적이 좋은 내수주와 업황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IT(정보기술)장비주에 외국인의 매기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