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현대투신 매각협상을 벌여왔던 AIG컨소시엄에 참여한 AIG사가 컨소시엄 탈퇴를 선언함에 따라 현대투신 매각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미국 유수의 금융그룹 두곳이 이미 인수의향서(LOI)을 제출했거나 작성중이고 AIG컨소시엄의 윌버 로스 회장도 AIG를 대체할 다른 투자자를 찾아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일단 협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8일 "AIG컨소시엄이 현투증권과 현투운용의 미래에 발생가능한 추가 손실에 대한 정부의 완전보장 등 정부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요구,이를 수용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AIG컨소시엄과의 협상을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8월23일 정부와 AIG컨소시엄이 현투증권에 공동출자하기로 약속한 양해각서는 5개월만에 백지화됐으며 양해각서 체결이전 협상기간을 포함하면 거의 2년간에 걸친 매각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이다. 금감위는 이에 따라 금융.자본시장의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강구하는 한편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해 현투증권의 경영정상화를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덧붙였다. 특히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유수의 금융그룹 한곳이 올초 AIG컨소시엄이 배타적 협상권을 잃자마자 이미 정부에 현대투신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다른 한곳은 인수의향서를 작성중"이라고 말했다. AIG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윌버로스그룹의 윌버 로스 회장도 "AIG를 대체할 다른 투자자를 찾고 있고 협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현투 인수전은 3파전으로전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매각 목표는 실패했지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한다는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협상지연 이외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므로 투자자들은 전혀 동요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금감위는 앞으로 새로운 투자자와의 협상은 당초 AIG컨소시엄과 체결했던 양해각서상의 투자구조를 토대로 추진할 것인 만큼 조속한 시일내 새로운 투자자와의 협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가늠자로 평가되던 현대투신 매각협상이 AIG의 컨소시엄 탈퇴로 결국 결렬됨에 따라 정부와 AIG의 국제 신뢰도가 큰 상처를 받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