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구조조정에 성공한 우량주로 평가받고 있다. 주가는 신바람을 내고 있다. 지난 14일 전고점(4만5천9백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6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조조정을 선언한지 1년만에 실적으로 그 효과가 나타나자 외국인이 관심을 보인게 주가상승의 배경이다. 구조조정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중순이후 줄곧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대규모(20만주)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일부터 3일 연속 30만주 넘게 "사자"에 나서며 지분율을 35.9%대로 높였다. 박강호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작년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게나온 데다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판단에서 외국인이 선취매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작년 3.4분기까지 2백13억원의 누적 적자를 봤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로는 2백57억원의 흑자를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4.4분기에 4백20억원의 이익을 낸데 따른 것이다. LG증권 박 연구원은 "지난해 실시한 구조조정과 부실재고자산 비용처리,PC시장 회복 등에 힙입어 올해부터 수익성이 한층 호전될 것"이라면서 "올해 1천3백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4분기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4만5천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1,2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향후 경기회복시 핸드셋(Handset)부문이 다른 IT부품보다 탄력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2차 상승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온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Saw-Filter,Duplexer부문의 부실재고 정리를 4.4분기에 마무리한 상태다. 올 1,2월 계절적인 비수기를 맞겠지만 3.4분기부터 수요증가와 재고부담 감소 등으로 수익성은 뚜렷한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3조1천90억원 대비 13.2%증가한 3조5천1백91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4분기 실적호전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 영업이익은 올해에는 1천2백3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순이익도 지난해 8백70억원에서 올해 2천3백77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들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기에 대해 매수추천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실적 호전세가 올 1.4분기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주가가 강한 상승탄력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동일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PC와 핸드셋 등 전방산업 회복으로 부품수요가 늘어나 MLCC와 전해콘덴서 칩저항 등 수동부품들이 3월부터 흑자전환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5만5천원으로 제시하고 4만원 이하에서 하락조정을 받을 경우 적극매수를 권했다. 그는 4만원대에서 하방경직을 확보한다면 올 2월까지 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은 12개월 목표주가를 5만9천7백원으로 책정하고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현대증권도 실적호전 모멘텀을 근거로 "단기매수"의견을 유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대증권은 삼성전기의 지난 4.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2.9%증가한 8천4백억원,영업이익은 3.4분기 3백7억원 적자에서 4백2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고 추정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