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이 주식과 채권발행 등 직접금융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이 100조원에 육박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은 12조1천600억원어치의 주식과 87조1천9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 직접금융을 통해 모두 99조3천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 5년간 기업들이 주식.채권시장에서 끌어들인 자금은 97년 37조7천100억원, 98년 70조1천500억원, 99년 71조7천800억원, 2000년 73조100억원, 2001년 99조3천500억원 등으로 98년과 2001년 두해에 걸쳐 급증세를 보였다. 작년 직접금융 발행시장의 특징은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주식발행은 전년보다 15.2% 줄어든 반면 회사채 발행은 48.6%나 늘어난 것이다.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의 증가세가 멈췄는데도 회사채 발행이 급증한 것은 신속인수제 등에 의해 일반 회사채 발행이 전년보다 1.3배나 많았던 까닭이다. 신속인수제 대상이 포함된 BBB 등급 일반 회사채의 경우 지난해 9조3천100억원이 발행돼 전년보다 배 정도 늘었다. 한편 기업규모별로 보면 삼성 등 4개계열 대기업의 경우 전년대비 72.8% 증가한 17조4천600억원, 비4대계열 대기업은 106.4% 증가한 31조3천억원을 조달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49.0% 감소한 3조4천400억원에 그쳤다. 따라서 전체 직접금융 조달금액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의 21.1%에서 6.6%로 큰폭 감소, 자금조달의 차별화가 더욱 심각해졌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