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완 < 대우증권 연구위원 > 대림산업은 2001년 시공능력 기준으로 국내 6위의 건설업체다. 토목 건축 플랜트 해외건설 등 사업포트폴리오가 균형있게 짜여져 있어 건설업 위험이 잘 분산돼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을 영위하는 이 회사는 지난 98년 LG칼텍스정유 지분을 매각한데 이어 99년에는 한화종합화학과 나프타분해(NCC)사업을 합작,여천NCC를 설립했다. 2000년에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PP사업을 폴리미래로 독립시켰다. K-resin사업도 KRCC로 분리했다. 사업부 분사과정에서 대규모 현금을 조달했다. 해외자본을 유치해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분사대상 사업부문의 자산을 합작법인에 매각하는 형태를 취했기 때문이다. 그 자금은 모두 재무구조 개선에 쓰였다. 이같은 노력으로 차입금은 대폭 감소했다. 지난 97년 2조2천64억원에서 2001년 말 5천5백3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그 결과 97년 3백95%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에는 98%로 크게 낮아졌다. 차입금 감소로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수익구조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까지 석유화학 경기가 바닥권에 머물면서 자회사인 여천NCC와 폴리미래의 적자가 지분법평가손실로 계상돼 실적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올해는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건설수주가 크게 늘어 올해 건설사업부문의 외형과 이익은 모두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석유화학 경기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여천NCC와 폴리미래의 적자 규모도 감소할 것이다. 주가는 지난 연말 석유화학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에 급등했다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적호전 추세를 감안할 때 장기적인 측면에서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