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해 4월1일 옛 LG화학의 핵심 사업부문인 석유화학 산업건재 전자정보소재사업이 따로 떨어져 설립된 순수 사업회사다. 분할뒤에도 주력사업인 석유화학과 산업건재부문에서 시장기반과 경쟁력을 함께 가진 리딩업체로 꼽히고 있다. 또 수익성이 가장 좋은 국내 간판 화학기업으로서의 탄탄한 위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사실은 주가에서 그대로 확인된다. LG화학 주가는 최근 4개월 동안 95%가량 급등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장기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부문의 업황호전으로 올해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이봉식 연구위원은 "석유화학 업황이 늦어도 올해 4.4분기부터 상승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고 산업건자재 부문은 국내건축 경기 호조와 제품고급화로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며 "장기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신규사업인 전자정보소재 부문에서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점도 주가의 장기적인 상승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단기적으론 유화업황의 개선조짐이 미미한데다 최근 4개월간의 주가상승(94%)에 따른 기간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3.4분기까지의 실적은 미국 "테러쇼크"에도 불구하고 ABS수지의 고부가가치화와 건자재부문의 판매호조 등에 힙입어 예상을 뛰어 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3% 증가한 1천12억원,당기순이익은 49% 늘어난 5백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호전세는 경기회복과 원가절감 등에 힘입어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의 최대강점은 사업이 다각화돼 있어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예컨대 석유화학부문은 호황기에 대규모 이익을 내고 불황기에는 이익이 급감하는 등 경기에 따라 출렁임이 크다. 반면 산업건자재부문은 석유화학 불황기에도 이익을 꾸준히 창출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20%가량 줄어 들었지만 산업건자재부문의 영업이익은 52%나 급증했다. 또 정보.전자사업부문은 성장잠재력이 커 다른 사업부문의 저성장성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기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던 기능수지부문은 IT산업의 경기회복에 힙입어 전년에 비해 30%가량,석유화학부문은 14%가량 각각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정보전자소재는 올해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석유화학 경기사이클이 정점에 다가갈 것으로 예상되는 2003년에는 영업이익이 19%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주가전망에 대해선 실적호전 예상 우수한 사업 포트폴리오 지주회사분할에 따른 경영투명성 제고 정보전자 소재부문의 성장성 등을 고려해 적정주가를 3만2천원대로 산정하고 장기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순수 사업회사로 독립한 점도 주가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LG화학의 경우 과거 몇년동안 다소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적지 않는 외면을 받은게 사실이다. 백관종 한누리증권 연구위원은 "분할 이전에는 그룹의 모기업으로서 계열사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기업지배구조 문제 때문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는 내부의 잉여현금을 미래성장사업인 정보.전자소재부문에 집중투입하면서 차입금을 줄여가고 있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