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영 < LG투자증권 연구위원 > 포철은 현주가로만 보면 국내 어떤 주식보다 결코 싸다고 할 수는 없다. 지난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포철의 PER는 13배로 시장 평균(LG UNIVERSE 1백48개 기업 기준) PER(13.2배)와 비슷하다. 그렇다면 포철의 현재 주가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고 그렇기 때문에 향후 상승여력이 작다고 봐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은 있겠지만 지나온 1년보다는 향후 1년에 대한 투자전망이 더 밝다"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로는 우선, 올해 하반기 이후 철강가격의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같은 가격 상승추세는 오는 200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로는 포철이 세계 철강업계에서 생존능력이 가장 뛰어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투자매력도가 증가할 것이란 점이다. 셋째, 풍부한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불황기에 이뤄진 설비의 합리화 및 증설은 호황기에 포철의 이익과 수익성으로 증폭시키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다. 역사상 초유의 철강가격 하락은 작년 미국 철강업계에서 3,4위 기업의 도산을 불러왔다. 미국의 수입철강재에 대한 규제 강도에 따라 경영위기는 아시아와 유럽의 철강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수입철강재에 대한 세이프가드(Safeguard) 발동에 대한 최종 판결이 오는 3월4일로 예정돼 있는데 규제조치의 강도에 따라 하반기 철강가격의 상승속도와 그 폭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철강가격은 상반기중 약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포철은 올해 설비합리화를 위한 광양 1고로 및 2열연의 합리화 및 개보수가 계획돼 있어 포철의 수익 역시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세계철강업계의 구조조정 결과 장기적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기업은 바로 포철로 인식되고 있어 그동안 한국기업에 적용돼왔던 디스카운트 요인은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 또 올해 설비합리화로 열연 강판 생산능력은 47만톤 증가되고 스테인레스의 생산능력도 47만톤 증설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가격상승으로 내년 매출액은 7.3%, 영업이익은 16.9%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며 이는 하반기 이후 주가에 선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세상승을 논하는 현 시점에서 포철의 매력은 대표적인 경기관련 주식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은 경기회복의 신호가 구체화될 2.4분기 이후 한국 주식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