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동종업체인 대한항공의 12월 영업실적이 대폭 호전됐다는 소식과 전날 나스닥 항공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 호재가 됐다. 또 SK와 작년보다 배럴당 5달러정도 싼 배럴당 22달러선에서 유류도입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소문도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주가는 3천1백6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지난 9·11테러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 11월을 기준으로 할때 약 1백4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아시아 항공사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코스닥투자자들에게 박힌 미운털이 빠진 것은 아니다. 대형주이면서도 이름 값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지만 아직 공모가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99년12월 등록 후 지금까지 한번도 공모가(7천5백원)를 넘어본 적이 없다. 공모때를 제외하곤 액면가인 5천원을 웃돈 기록도 없다. 대우증권 조사부 손재성 연구위원도 "여러가지 수익지표로 볼때 현재 가격은 적정수준"이라며 "투자의견은 중립"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측의 설명은 다르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전체로는 적자를 냈지만 11월과 12월에는 영업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올해는 월드컵 특수가 있고 경기가 회복될 전망이어서 약 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들어선 박찬법 대표가 주가회복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어 임직원들도 주가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대표는 대기업 대표이사로는 드물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직접 만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공모가 회복''이라는 숙원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