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 음식료 시멘트 제약 등 내수 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반도체 철강 화학 등 경기 민감주가 조정국면에 들어가자 매기(買氣)가 내수 관련 가치주로 이동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69포인트 하락했지만 음식료(3.2%) 유통(1.1%) 전기가스업종(2.7%) 지수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대표적 내수주인 신세계는 이날 전날보다 4천5백원(3.1%) 오른 14만9천5백원에 마감됐다. 현대백화점(4.4%) 대구백화점(6.6%) 동양백화점(12.9%)도 초강세를 보였다. 제일제당 롯데제과 하이트맥주 풀무원 등을 비롯 음식료업종도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일제히 올랐다.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쌍용양회 등 시멘트업종과 제약업종 주가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국제지 호텔신라 한진 등도 3∼5% 가량 올랐다. 내수 관련주에 대한 외국인 ''사자''도 잇따르고 있다. 제일제당은 외국인 ''사자''가 20만주 이상 몰리면서 전날보다 3천2백원(6.5%) 급등한 5만2천3백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 전체에서 1천3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음식료 유통 제약 등에서는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의 폭과 기간이 길어질수록 내수 관련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 임태섭 이사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년 말부터 시작된 증시 랠리가 한 단계 마무리됐으며 이제는 다시 가치주의 비중을 높일 때"라고 말했다. 임 이사는 "이제는 실적 및 경기 개선 여부를 실제로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 기간 동안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치주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