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당초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 근거로 반도체 D-램가격 인상으로 인해 반도체부문이 올해 1.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되고 D-램 고정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수석연구위원은 16일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했던 수준인만큼 작년 4.4분기 반도체 분야의 적자는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다"며 "이보다 반도체 업황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D램 가격이 4달러 수준으로 올라선데다 LCD 가격의 추가상승도 기대된다"며 "이에따라 과거 실적을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없다"고강조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도 "영업이익이 적어도 1천억원, 많게는 6천억원까지 예상됐으나 기대치에 못미쳤다"면서 "특히 반도체부문의 경우 1천억원 적자를 예상했으나 2배수준인 2천억원 적자로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작년 12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반도체 장기 공급가격이 올해 1.4분기부터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반도체 부문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따라서 현재 실망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정현 수석연구원은 "이 추세대로 간다면 1.4분기 반도체부문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주내로 D램 고정가가 30-40%가량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추가 인상 추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마이크론이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D램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PC업체들도 D램가 추가 인상에 따른 PC가격 인상을 우려해 수요가 증가추세를 보이자 1.4분기 매출액을 당초 예상보다 높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