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가 오는 16일 작년 4.4분기 및 연간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장.등록법인들이 잇따라 실적을 공개한다. 13일 삼성.현대.LG.대우증권 등에 따르면 거래소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작년 실적은 대체로 호전된 것으로 추정됐다. 거래소 상장사중에서는 삼성전자.한전.포철을 제외하고는 순이익이 늘어났으며코스닥 등록법인 역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실적은 해당기업의 주가는 물론 지수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 실적은 이미 주가에 적지않게 반영된 만큼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기업 실적보다 오히려 미국기업들의성적을 주시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실적발표 언제 하나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오후 4시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실적을발표할 예정이다. LG홈쇼핑도 이달 중순께 홈페이지를 통해 실적을 내놓는다. 포항제철은 오는 24일, 조흥은행은 21일, 신한지주회사는 이달말에 각각 발표한다. 휴맥스는 오는 15∼16일께, 국민카드는 23∼25일께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다음달 6일에는 SK텔레콤이 기관투자가 컨퍼런스를 통해 지난 1년간의 성적을발표한다. LG전자는 같은달 6∼7일, 국민은행은 7일을 발표일로 잡아놓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다음달 초순에 실적을 내놓는다. KTF.강원랜드.하나로통신.SBS 등은 2월중순께, 한국통신.한국전력.현대차 등은2월말에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거래소-삼성전자.한전.포철 실적부진 4개 증권사는 삼성전자.한국전력.포항제철 등 3개사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양호한 경영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당기순이익의 경우 삼성증권은 49.2% 감소한 3조520억원, 현대증권은49.8% 줄어든 3조172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LG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순이익 규모를 각각 3조972억원과 3조721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도의 34조2천838억원보다 조금 줄어든 32조1천844억∼33조1천91억원으로 추정됐다. SK텔레콤의 당기순이익은 1조2천115억∼1조2천210억원으로 전년의 9천507억원보다 27∼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도 5조7천906억원에서 6조1천811억∼6조2천477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은행의 흑자규모에 대해서는 삼성증권이 1조7천98억원, 현대증권이 1조6천862억원, LG투자증권이 1조4천950억원, 대우증권이 1조9천426억원의 추정치를 각각내놨다. 이는 전년의 1조2천43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한국통신의 순이익 증감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추정치가 엇갈렸다. LG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이 회사의 순이익이 각각 26%, 18.9% 증가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각각 0.86%, 3.2%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전력의 흑자규모는 전년의 1조7천926억원보다 1.22∼6.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포항제철의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1조6천370억원보다 감소한 8천13억∼8천279억원으로 추정했다. 반면 현대차의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6천679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1조2천억원 안팎으로 예상됐다. 신한지주는 3천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도보다 6.11% 감소한 것으로추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하이닉스 부실채권 2천660억원어치를 상각했던 것을 감안하면 전년보다 부진한 영업 실적을 올린 것은 아니라고 신한지주측은 설명했다. 지난 2000년에 5천22억원의 흑자를 냈던 LG전자의 흑자규모에 대해서는 삼성증권 6천516억원, 현대증권 6천621억원, LG투자증권 4천445억원, 대우증권 7천580억원등으로 제시됐다. 조흥은행은 전년보다 무려 414%나 증가한 5천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중 가장 높은 순이익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닥-대형주 실적 대폭 호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작년 실적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외형과 수익성에서 모두 크게 호전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종목중 SBS를 제외한 전종목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으며 특히 하나로통신.휴맥스.엔씨소프트는 100%가 넘는 외형성장을 이룬 것으로 추정됐다. 또 내수주이자 성장주인 LG홈쇼핑과 국민카드는 매출액 증가율이 각각 75%, 50%정도로 예상됐다. KTF는 지난해 한통엠닷컴과의 합병으로 매출액이 5조원대로 추정됐고 LG텔레콤은 2조2천억원대로 20% 성장해 이동통신산업의 급성장세를 보여줬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SBS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0월 우여곡절 끝에 `공룡''으로 시장에 진입한 강원랜드의 매출액순이익률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돼 수익성이 가장 컸다. 또 KTF의 순이익은 합병 등의 영향으로 190% 증가한 3천억원대로 추정됐다. LG텔레콤도 지난해 순이익이 1천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사는 전년에 4천424억坪?적자를 냈었다. 국민카드와 LG홈쇼핑도 순이익 증가율이 40%를 넘을 것으로 추정돼 외형성장 못지않게 수익성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황제주''인 엔씨소프트의 매출액순이익률은 2000년에 41.5%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게리어트형제를 경영진으로 영입하는 등 비용증가에 따라 10%대로 크게 떨어졌다. 또 하나로통신은 외형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은 2천500억원대로 예상됐다. 전년의 적자규모인 2천991억원보다 조금 개선되는데 그친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