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의 신주인수권(워런트) 투자자들이 최근 2개월여 만에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 상승이 과도해 신규 투자자들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 60원에 머물던 조흥은행의 워런트 1장 가격은 지난 7일 8백50원에 마감,무려 14배(1천3백%)나 올랐다. 거래량도 4백만주(30억원대)를 넘어서고 있다. 이같은 급등세는 이 기간 중 조흥은행의 주가가 1백70%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중 부산은행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가격도 4백11원에서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1천3백원까지 올라 2백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의 BW도 4백원대에서 1천3백50원으로 2백28%나 올랐다. 증권 전문가들은 저가 은행주의 BW 및 워런트 가격의 급등과 관련,"보통주 상승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과도하다"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7일 기준으로 조흥은행의 보통주 가격은 5천7백원,워런트 가격은 8백50원이었다. 이 가격에서 워런트를 새로 매입한 사람은 6천6백40원(워런트 매입비용 8백50원+행사가격 5천7백90원)으로 보통주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주가가 향후 6천6백40원을 넘어서면 이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워런트를 사는 것보다 보통주를 사는 게 유리하다. 행사가격이 5천원인 부산은행과 전북은행의 BW도 현 가격대에선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채권부 관계자는 "BW와 보통주의 가격 괴리율이 크게 좁혀졌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BW에 대한 메리트는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