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담은 연초 랠리를 즐기며 강세 분위기를 이었다. 외국인은 단기 매매에 치중하면서도 이틀 연속 순매수, 상승을 주도했다. 7일 주가지수선물은 반도체 현물가격 급등, 지난주 말 뉴욕증시 상승, 은행, 증권 등 금융주 강세 등이 어우러지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을 장중 조정으로 흡수했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지난 금요일보다 0.70포인트, 0.74% 높은 94.9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200지수는 94.57로 0.33포인트, 0.35% 올랐다. 이날 지수 움직임은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따라 급한 등락을 보였다. 장초반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강세를 보였으나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5일선이 위치한 92부근까지 밀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다시 매수를 키우며 30여분 동안 3,000계약의 매수 주문을 넣으면서 강세로 전환했다. 지수가 3% 이상 등락함에 따라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며 변동성을 확대한 가운데 콘탱고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시장베이시스는 0.33. 프로그램 매매는 옵션 만기에 따른 물량 청산과 차익매물 등에 따라 매도가 매수를 앞섰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905억원, 비차익 2,449억원을 합쳐 3,354억원이 출회됐고 매수는 차익 831억원, 비차익 1,018억원 등 1,849억원 유입됐다. 3월물 거래량과 거대대금은 각각 16만6,015계약과 7조8,061억원으로 전거래일 수준을 맴돌았다. 미결제약정은 2,296계약 는 4만9,730계약을 기록했다. 투자주체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았다. 외국인이 1,230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과 보험이 각각 823계약, 272계약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이 588계약, 투신과 은행이 각각 672계약, 572계약을 순매도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단기 급등과 옵션만기에 따른 부담을 장중 조정으로 소화하고 5일선을 지켜냄에 따라 추가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와 달리 매수기조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초 장세를 이끌어 낸 기관 매수세도 주춤한 점을 감안할 때 추격매수는 단기 포지션에 국한하라는 주문이 많다. LG투자증권 조철수 연구원은 "전체 비중이 7%에 불과한 외국인 매매가 시장을 흔들었다"며 "단기 심리선인 5일선의 지지력을 감안하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조정이 나타나리라는 예상을 딛고 장중 조정에 그친 것이 고무적"이라면서도도 "방향성을 가져가는 매매보다는 장중 포지션을 청산하는 단기 매매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고영훈 책임연구원은 "반도체에서 시작한 매수심리가 은행, 증권 등 금융주로 확산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지수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매도플레이를 하기엔 위험이 큰 만큼 조정시 매수 관점을 유지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