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옛 한국통신)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전략적 제휴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두 업체가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와 인터넷 포털 1위업체란 점에서 제휴방식과 범위,제휴이후의 시너지 효과 등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4일 인터넷 포털 사업부문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전략적 제휴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는 자회사인 한통하이텔의 지분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이르면 이달중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이재웅 사장도 "KT와의 제휴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KT와의 제휴범위와 형태가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지분참여 규모 등이 구체적으로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제휴형태 =KT는 현재 자회사인 한통하이텔 지분 65.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두 회사의 제휴는 KT가 한통하이텔 지분을 일부 또는 전량을 넘기는 대신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유상증자에 참여, 일정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D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KT가 한통하이텔의 지분을 전량 넘길 경우 현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할 때 다음의 지분 20% 정도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KT는 한통하이텔을 자회사로 거느린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전략적 제휴에 대한 증시의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8% 이상 급등했고 한통하이텔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거래소 상장업체인 KT는 5만1천8백원으로 전날보다 2백원 내리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 제휴 성사될듯 =KT와 다음의 제휴는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점이 많아 성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T 입장에서는 최근 PC통신업계가 벼랑끝에 내몰리면서 '계륵'신세로 전락한 한통하이텔을 다음에 떠넘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통하이텔은 지난해 3.4분기까지 매출액 3백98억원에 1백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KT로선 국내 1위 포털인 다음을 끌어들이면 유무선 인터넷 플랫폼 구축을 지향하는 사업전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음으로서도 국내 최대의 유무선 통신망 사업자인 KT와 제휴하면 유무선 인터넷 분야에서 선두자리를 한층 굳힐 수 있는 반사이익을 갖게 된다. 또 KT의 통합결제시스템도 활용할 수 있다. 더욱이 한통하이텔이 올해부터 KT로부터 위탁 경영 형식으로 넘겨받은 인터넷 포털 한미르,인터넷쇼핑몰 바이앤조이까지 인수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어 이를 합치면 다음은 회원수 4천5백만명의 초대형 포털로 거듭날 수 있다. 박영태.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