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도선매"일까,상품계정(증권사 자기자금)을 통한 단순투자일까.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가 보유지분 한도를 꽉 채운 LG홈쇼핑에 대해 연일 매수주문을 내고 있다. 외국인투자가 제한된 SBS도 같은 증권사창구를 통해 대량 매수주문이 체결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은 이날 모건스탠리증권의 창구를 통해 3만1천여주의 대량거래가 체결됐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26일자로 LG홈쇼핑의 지분 33%를 취득,장내외에서 더 이상의 추가매입이 불가능하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조재훈 팀장은 "최근들어 모건스탠리 등의 창구를 통해 매수주문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기관이 외국계창구를 통해 매수주문을 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유선방송업체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확대조치를 앞둔 상황에서 '입도선매'성 매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종합유선방송에 대한 대기업의 소유제한을 폐지하고 외국인 투자한도를 현행 33%에서 49%로 확대키로 방침을 정했다. 과거에도 SKT 한국통신 등의 투자에 제한을 받자 외국계 증권사 상품계정을 통해 지분을 미리 확보한 후에 보유한도가 풀리자 명의를 외국인으로 바꾼 적이 있었다. 상품계정을 통한 거래는 외국계 증권사의 현지 법인 명의로 이뤄지기 때문에 매수 후에도 외국인 지분율에 포함되지 않는다. '입도선매'성 매수주장은 외국인이 연일 같은 업종인 CJ39쇼핑을 사들이고 있는 점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말 이후 지속적으로 CJ39쇼핑을 매집,현재 지분율이 17.42%에 달하고 있다. 투자자체가 불가능한 SBS도 3일 전날에 이어 모건스탠리증권 창구를 통해 3만1천여주의 거래가 체결돼 입도선매성 매수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S증권사 한 관계자는 "유선방송에 대한 투자확대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수렴이 이뤄졌지만 통합방송법 처리와 맞물려 법안통과가 미정인 상황에서 입도선매라고 단정짓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홈쇼핑업체와 SBS의 경우 성장전망이 매우 밝은 만큼 단순투자목적의 매수일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외국인의 지분확대조치의 발표와 외국계창구를 통한 매수주문으로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SBS도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가가 3만8천원대에서 4만3천원대로 급등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