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중 교보증권 상무 작년 3.4분기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50% 이상이나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미 연준의 본원통화 공급 확대에 따른 세계적인 달러화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 덕분이었다. 이러한 거시경제적인 환경변화는 2002년에도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2.4분기 이후 미국의 경기회복 상황과 반도체 경기의 회복 속도, 일본 엔화가치의 변동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년 주기의 경기 침체를 경험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하이테크 분야에 대한 과잉설비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경기 회복과정에서 민간 소비지출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는 국내 대표 기업에 대한 재평가 과정의 일부분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반도체경기의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 미국의 재고조정을 감안하면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평가되지만 그것이 곧바로 수요의 증가로 이어질 것 같진 않다. 따라서 반도체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은 3.4분기 이후로 예상된다. 올 증시는 지난해말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상된다. 수출 및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까지는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또 금융.기업 구조조정의 결실이 가시화될 것이므로 해당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시장의 상승국면에서 나타나는 조정시기는 업종 대표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