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은 올 주가를 제대로 전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11 테러사태' 이후엔 대부분 증권사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는 복잡한 증시여건에도 불구하고 주가 움직임과 유망종목을 정확히 예측해 '족집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올 종합주가지수는 연초 520.95로 출발해 지난 28일 693.70에 마감됐다. 장중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는 463.54였으며 최고치는 715.93이었다. 연평균 지수는 572선.이와 비교하면 올해초 주요 증권사들은 실제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LG투자증권은 올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를 791선으로,현대증권은 856으로 예측했다. 특히 지난 9월11일 미국테러사태가 터진 이후엔 대부분 증권사들이 종합주가지수를 쫓아가며 전망치를 내놓아 '전망'인지,'복기'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러나 화마더미에서도 꽃은 피어나게 마련이다. 상반기 시황흐름을 정확히 짚어낸 사람은 동양종금증권의 스트레터지스트인 알프레드 박.박 팀장은 지난 1월과 4월의 유동성장세를 정확히 예측해내 각광을 받았다. 9?11테러사태이후 모든 시황분석가들이 허둥댈 때는 이원기 메릴린치증권 상무가 스타덤에 올랐다. 이 상무는 테러사태후 주가가 500선을 간신히 웃돌때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를 720으로 예측했다. 이는 연중 고점과 정확히 맞아 떨어져 내로라 하는 국내 시황분석가를 무색케 했다. 종목별로도 스타 애널리스트가 탄생했다. 한정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민은행 합병을 전후해 주가를 정확히 예측해내 은행업종의 샛별로 떠올랐다. 한 위원은 이어 하나은행 조흥은행 부산은행에 대해 매수를 추천해 한발 앞서가는 분석력을 과시했다. 올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보험업종에서는 조병문 현대증권 연구위원이 단연 돋보였다. 조 위원은 현대해상과 대한재보험을 잇따라 추천,'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손종원 굿모닝증권의 애널리스트도 올해의 히트주인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대해 잇따라 매수추천해 주목을 끌었다. 또 신세계 현대백화점 CJ39쇼핑 LG홈쇼핑 등 우량 유통주를 주목하라고 1년 내내 외친 박진 현투증권 애널리스트와 한승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돋보였다. 제약업종에서는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 '히트주'를 잇따라 발굴한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위원이 각광받았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