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쿄증시는 국내외의 경기악화와 잇단 기업파산 등으로 인해 닛케이의 연말종가가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28일 폐장했다. 올해 개장 첫 날(1월 4일)을 1만3천691.49로 마친 닛케이 225종목 평균주가는 폐장일인 이날 전날과 비교해 85.01포인트(0.81%)가 오른 1만542.62를 기록하는데 그쳐, 연말종가로는 지난 83년의 9천893.82 이후 가장 낮았다. 닛케이 주가는 고이즈미 내각 출범 이후인 금년 5월 7일 신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중 최고치인 1만4천529.41까지 치솟았으나, 9.11 미국 테러 참사직후 1만선이 붕괴되는 등 하반기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도쿄증시 제1부의 올해 거래량은 1천977억주로 버블경기 이후 가장 많았으나 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18%나 줄어든 약 198조엔으로 나타나 저가종목의 거래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의 전반적인 약세는 기업실적 악화, 국제경쟁력 저하, 은행 부실채권처리의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세계적인정보기술(IT) 산업의 퇴조현상도 닛케이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증시관계자들은 "아직 본격적인 반전을 노릴만한 재료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내년초 증시도 불안한 상태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