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잃은 대신 유동성을 얻었다" 한 증권맨은 올해 증시를 이렇게 해석한다.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위축이 오버랩되면서 투자자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었다는 것.그 과정에서 주가가 3개의 봉우리와 골짜기를 만들어냈다. 폐장일에 불꽃 장세를 펼친 것을 보면 유동성이 경기에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주를 보유한 투자자는 배당과 시세차익 등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피워볼 만하다. 새해에는 '경기'가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시장의 반역자'라는 비난을 들었던 기관이 막판에 실탄을 퍼부은 것도 새해 경기를 낙관한 선취매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새해에도 경기와 유동성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투자 잣대가 될 것 같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