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전자거래시장(ECN)이 27일 처음으로 문을 열었으나 거래가 미미, '개점휴업' 상태였다. ECN은 외국 및 기관투자자들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 극소수 개인 투자자들만 매매에 참여한 가운데 전체 거래량은 25만6천주, 거래대금은 14억3천만원에 불과했다. 거래소 상장종목의 거래대금은 12억2천여만원으로 이날 정규시장 거래대금(2조6천124억원)의 0.04%에 그쳤다. 코스닥 등록종목의 거래대금도 2억여원으로 정규시장 거래대금(9천551억원)의 0.02% 수준이었다. 전체 거래량도 25만6천주로 정규시장에서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친 거래량(8억792만주)의 0.02%에 지나지 않았다. 애초 운영사인 한국ECN증권이 예상한 거래대금은 정규시장 대비 1.5%였으나 이날 거래액은 턱없이 못미쳤다. 거래종목은 데이트레이더들이 가장 선호하는 하이닉스가 전체 거래량의 64.8%로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아남반도체를 포함한 일부 반도체 관련업종과 증권, 은행주가거래량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투자자별 매매비중은 개인의 매수, 매도가 각 99.71%와 99.08%로 절대적 비중을차지했으며, 외국인의 거래는 전무한 가운데 기관투자자 중에는 증권사가 그나마 매도 0.29%, 매도 0.91%의 비율로 참가했다. 이날 ECN의 매매 참여 방법을 알지 못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에 전화를걸어 주문 방법을 문의하기도 했다. 회원 증권사인 삼성증권에는 첫날 자사의 HTS에 ECN 증권시황 데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는 등 한국ECN증권과 회원 증권사간 전산 연계시스템의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ECN증권은 개장에 앞서 3차례 모의시장을 열어 각 회원 증권사에 데이터를전송하는 연습을 했으나 이날 세부 시황을 올리는 홈페이지에는 수치가 뒤바뀌는등웹 운영상의 문제점도 불거졌다. 한국ECN증권 이정범사장은 투자자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거래 규모가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회원 증권사와 전산시스템 연계 구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