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이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1월 1백36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던 연기금은 이달들어 4백20억원(24일 기준)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이렇다할 매수주체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순매수행진을 벌이고 있는 연기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기금 매수강화=이날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들어 4백20억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보여 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순매수는 올들어 월간으로는 최대 규모로 지난 11월 순매수 규모의 세배를 넘는 것이다. 이달들어 16거래일 가운데 3일을 제외한 13일동안 매수우위를 보였다. 특히 지난 11일부터는 10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기금의 기세는 갈수록 거세질 분위기다. 국민연금이 코스닥종목 투자에 배정해놓고 있는 1천억원은 아직 보따리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관리공단 정인호 주식운용팀장은 "시장분위기도 그렇고 종목및 투자기준을 마련하는데 신중을 기하다보니 코스닥투자는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기금 매수는 아웃소싱펀드에 배정된 자금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직접투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어떤 종목 사들이나=기금의 특성상 '끼'있는 종목보다는 실적이 탄탄한 업종대표주 편입가능성이 높다. 대신경제연구소 이 동우 연구원은 "구체적인 매수종목을 알 수 없지만 안전운행을 선호하는 기금성격상 휴맥스 KTF 등 실적우량 업종대표주가 대부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납입자본금 20억원 미만 △3년 연속 당기순손실 기록 △지난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 3천주 미만 △매매시 1주일 내 50% 이상 급등종목은 투자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 정 팀장은 "실적우량기업이 우선 투자대상기업이기는 하지만 코스닥 기업의 경우 성장성도 무시할 수 없는 특성을 고려해 세부기준이 마련되고 있다"며 거래소종목 투자와는 다른 패턴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