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4일 "일본의 엔저(低)정책은 자칫 인근 국가들이 저마다 자국 화폐가치를 절하하려는 '환율 전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 부총리는 이날 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본이 내수소비 진작이 아닌 단순한 환율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것은 세계 경제,특히 동북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부총리는 "지난 1월 열린 아셈 재무장관회의 때도 이같은 사실을 (일본에) 경고한 바 있다"며 "국제수지가 흑자인데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없는데도 일본이 환율정책을 통한 경기 진작책을 쓰면 세계 경제의 혼란만 부르게 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지적했다.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국제금융시장 등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대한생명 매각과 관련해 "현재 2개사와 협상하고 있으며 내년에 본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재경부 관계자는 "한화 컨소시엄 및 미국 메트라이프생명과 개별적으로 협상하고 있다"며 "협상결과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양해각서(MOU) 체결을 생략하고 곧바로 본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