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반도체주 급락으로 외국인들이 매도로 전환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였다. 20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2.25포인트 상승한 649.30으로 출발한 직후 650선을 회복했다가 등락을 반복하면서 오전 10시20분 현재 2.24포인트 내린 644.81을기록하고 있다. 이날 증시 약세는 일부 기술주의 저조한 실적전망 발표에 따른 주가 급락이 미증시의 기술주 하락을 주도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지난 이틀간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은 3일만에 매도로 전환해 5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기관도 173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224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현물이 고평가되는 백워데이션이 유지되면서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 영향을 받아 376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3.6%)과 유통업(3.62%). 통신업(1.31%)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2.04%)가 약세를 나타냈으며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에 머물렸다. 마이크론-하이닉스 제휴 문제로 반사이익을 얻었던 삼성전자는 2.84% 내려 25만원대로 추락했으며, 한국통신(-1.57%)과 포항제철(-1.36%)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SK텔레콤(2.25%), 한국전력(0.72%)은 강세다. 국민은행은 약보합세다. 특히 하이닉스 문제로 충격을 받았던 아남반도체(-3.90%)를 포함한 반도체 장비.재료업종은 이중 타격을 받아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주식시황팀장은 "미국 증시 영향을 받은 외국인이 현물과 함께 선물을 매도하면서 프로그램매도를 유발했다"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크게 확대되지 않으면 당분간 혼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