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증권저축은 상품 구조상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투신사 수익증권) 형태가 보다 유리할 것으로 평가된다. 매매회전율이 4백%이내로 제한돼 있고 주식편입비율 70%를 맞춰야 세액공제 혜택(1년 5.5%,2년 7.7%)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매회전율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장기증권저축 투자는 무엇보다 초기의 종목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투자대상 기업을 비교적 가장 꿰뚫고 있는 증권사 리서치팀의 분석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문 투자집단(기관)에 운용을 맡기면 유리하기 때문이다. 각 투신.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장기증권저축 상품은 성격상 크게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상품 구분은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차별화된다. 우선 종합주가지수의 등락률을 철저히 추구하는 인덱스형이 있다. 또 액티브(active)형은 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높은 위험을 부담할 용의가 있는 공격적인 투자자에 알맞다. 인덱스헤지형 등 다양한 원금보전형은 위험성이 큰 주식투자는 여전히 꺼린다. 그러나 세액공제에 더 큰 메리트를 느끼면서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매력을 느낄만하다. "내년엔 주가가 분명히 크게 오른다"고 믿는 투자가=경기가 올 3.4분기 내지 4.4분기에 바닥을 찍고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돌발적인 악재가 부각되지 않는다면 내년 주식시장이 올해보다는 훨씬 활기를 띨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각 증권사들이 내놓는 내년 주가전망을 살펴봐도 종합주가지수가 현 주가수준인 650안팎보다 약 30~40% 높은 850~900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런 전제 아래 주식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종합주가지수의 등락률을 철저하게 추구하는 인덱스형과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편입비중(80~90%)을 유지하면서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탄력적으로 장에 대응하는 액티브형이 알맞다. 11~12월 단기랠리에 힘입어 지난 10월22일 일제히 설정된 장기증권저축펀드들 중 일부는 20% 이상의 고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인덱스형이나 액티브형이다. 물론 투자자별 가입시점에 따라 실제 얻게 될 투자수익률이 가변적이다. 또 주식투자에 원초적으로 내재돼 있는 리스크를 떠 안아야 한다. 대한,한국,삼성,현대 등 대형 투신사는 물론 중소형 투신사나 자산운용사들은 대부분 인덱스형이나 액티브형 상품을 갖추고 있다. "세액공제에 관심이 크고 펀드수익률은 낮아도 안정적이여야 한다"는 투자자=투신.자산운용사들은 워낙 변동성이 큰 주식투자의 위험은 감수하길 꺼리면서 세액공제 만큼은 확실히 챙기길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서도 다양한 헤지형(위험회피형) 상품을 내놓았다. 70% 이상 주식을 편입해야 하지만 선물이나 옵션매도를 통해 주식의 위험을 제거하고 나머지 자산을 국공채 및 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상품들이다. 이런 펀드들은 보유주식의 배당수익을 획득하거나 주식을 남에게 빌려줘 대여수수료를 얻는 등 추가적인 이익창출 수단을 동원해 낮지만 안전한 수익률 확보에 주력한다. 운용사들은 이런 유형의 펀드의 경우 자산운용을 통해 2~3%의 수익을 확실하게 챙기고 세액공제를 더하면 보통의 채권형펀드의 기대수익률인 연6%보다 높은 연 8% 이상의 수익은 무난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예 성장형이나 인덱스로 운용하다가 손실률이 일정폭(대개 10%)에 이르면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채권형 등으로 자동 전환하는 완전 헤지전략을 구사해 원금을 보전하는 구조의 상품도 있다. 예컨데 대투증권에서 판매하는 KTB자산운용의 장기증권저축 펀드는 손실률이 10% 이상되면 채권형이나 차익거래형으로 자동 전환해 만기까지 원금보전과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에 주력하는 상품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