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회사들은 2001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유가증권 매매부문에서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선 데 힘입어 작년보다 2.7배나 늘어난 세전이익을 올렸다. 금융감독원이 17일 증권.투신사의 2001회계연도 상반기 세전이익을 집계한 결과45개 국내증권사는 작년동기대비 277.4% 증가한 6천510억원, 19개 외국증권사 국내지점은 16.7% 감소한 1천750억원, 30개 투신운용사는 9.4% 감소한 969억원으로 각각나타났다. 국내증권사의 경우 위탁매매수수료수익이 37.0%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세전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유가증권매매부문이 8천474억원의 손실에서 2천621억원의 이익으로 돌아선데 따른 것이다. 회사별로는 삼성증권 등 37개사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세종증권 등 8개사는 적자를 나타냈다. 19개 외국증권사 국내지점 가운데는 CSFB의 세전이익이 작년동기대비 224.3% 늘어난 것을 비롯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도이치모건 등 4개 지점의 세전이익이늘었다. 세전이익 상위 지점은 CSFB 538억원, 메릴린치 317억원, 모건스탠리 241억원, UBS워버그 206억원, 골드만삭스 198억원, 자딘플레밍 110억원 등이었다. 한편 31개 국내 투신운용사는 수탁고 증가로 인한 위탁자보수가 늘어났으나 영업비용 증가폭이 더 커 세전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주은(134억원), 조흥(98억원), 삼성(88억원) 등 27개사가 흑자를 거뒀으나 슈로더 등 8개사는 적자를 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