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미국 증시 급락과 프로그램 매물이라는 대내외 악재 속에 조정국면을 연장했다. 대형주 약세속에 개인의 대량 순매수로 낙폭을 축소, 670선에서 지지선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전날 더블위칭데이 대기 매물 소화가 긍정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변여건 악화로 중화되는 모습이다. 선물 약세로 프로그램 매물이 1,000억원 이상 나오며 지수관련주를 끌어 내리고 있다. 일단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부담을 떨칠만한 단기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급락은 아니더라도 당분간 강세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700선을 넘나드는 좋지 않은 모양을 보인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전날 미국 시장 약세가 겹치면서 자연스런 조정에 들어서고 있다"며 "강세장이라고 해도 한번 조정에 들어서면 상당기간 지속되는 게 주식시장의 생리인 만큼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조정을 예상하는 게 무난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단 단기 저점으로 확인된 650~660선 지지 기대가 강하고 내년 경기회복 기대감을 고려할 때 지수관련주에 대해서는 조정을 틈탄 저가매수 전략도 가능해 보인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내년 2/4분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있어 지금 주식비중을 크게 줄일 만한 시점은 아니라는 측면에서 지수관련 업종대표주 저가매수와 철강, 유화,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유리하다"고 권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에서 낙폭을 줄이며 오전 11시 27분 현재 672.23으로 전날보다 4.36포인트, 0.64% 내렸다. 코스피선물 3월물은 0.90포인트 내린 83.00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4.86으로 0.44포인트, 0.58% 내렸다. 개인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며 증권, 건설, 은행 등 대중주가 오름세로 전환하거나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20억원과 285억원 동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프로그램 매물이 꾸준히 나오며 1,300억원에 달하고 있고 이중 순매도 물량은 765억원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지수관련주가 대체로 약세에 머문 가운데 국민은행,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홈쇼핑, CJ39쇼핑, 국순당 등이 강세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