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미국의 채권 금리 하락과 주가 약세로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이 희석되고 국내 주가가 12월물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약세를 보인 것이 하락요인이 됐다. 예금보험기금채권 7년물 입찰이 물량부담을 키웠으나 원활하게 소화됐고 미국의 11월 소매판매가 지난달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며 사자세를 불렀다. 특히 진념 부총리가 이날 내년 4%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내수진작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우리 경제가 장미빛이 아니며 내년 상반기까지 탄력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금리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됐다. ◆ 국채 금리 하락, 선물 상승 = 1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6.08%로 전날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5년 만기 국고채는 0.05%포인트 하락한 6.82%로 마쳤다. 오전중 3년물은 6.13%, 5년물은 6.86%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추가하락했다. 회사채 역시 하락세였다. 3년 만기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7.22%를 기록했으며 BBB- 등급은 0.09%포인트 내린 11.35%를 기록했다. 국채선물 12월물은 104.46으로 전날보다 0.25포인트 올랐고, 3월물은 103.29로 0.35포인트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선물거래는 롤오버가 일단락된 듯 3월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한편 이날 실시한 예보채 7년 만기 입찰은 7.14%로 마쳤다. 25개 기관이 2조6,450억원으로 응찰해 1조4,400억원이 낙찰됐으며 20개 기관이 물량을 배정받았다. 예보채 7년물은 낙찰 이후 선네고가 형성되며 낙찰금리보다 0.03%포인트 낮은 7.11%에 거래됐다. ◆ 금리 추가 하락 가능성 = 채권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주가와 금리가 연동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 미국 소매매출 등 경기지표 약화에 따른 미국 금리 하락 △ 연준리의 금리인하 이후 경기의 조기회복 기대감 희석 등으로 금리의 추가상승이 억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 달러/엔 환율 상승 및 엔/원 하락에 따른 수출부진 우려 △ 금리급등에 따른 정책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도 당분간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하향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있어 금리와 주가는 연동하며 움직일 것"이라면서도 "국고채 3년물의 경우 내일 중 6%를 하향 돌파하려는 시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경제지표 악화 예상 = 한편 13일 미국 현지에서는 11월 소매판매 동향과 생산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소매판매의 경우 지난 10월중 자동차 할부판매 확대 영향으로 급증세를 보여 11월에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생산자물가는 11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오는 14일 발표될 미국의 11월 산업생산도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경제지표 약화와 물가 하락에 따라 미국 채권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 국내 금리의 하향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이기석·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