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은 늘 부동산 가격이 강세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미미한 수요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인다. 요즘 증시에서도 '수급'이 주가를 쥐락펴락한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은 외국인의 매집으로 우량 종목의 유동주식이 고갈된 영향이 크다. 실물경제도 흡사하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지만 이는 새로운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 아니다. 반도체 철강 등 일부 산업에서 나타나듯 공급을 인위적으로 축소시키면서 가격 상승이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변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수요가 회복돼야 멀리 멀리 뻗어가는 상승세가 가능해진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