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뽑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경기회복 수혜주와 구조조정 성공주를 꼽았다. 특히 올해 실적이 나빴던 석유화학과 운수, 소프트웨어, 미디어.광고 업종은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대신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구가한 자동차와 제약 등은 상대적으로 개선의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동통신주와 음식료, 소매 업종의 실적은 꾸준히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인 만큼 섣불리 내년 실적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에서 빠징꼬용 자동환전시스템(ATM) 2백70억원 어치를 수주, 내년 실적이 지난해 매출액(1백89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파이컴(코스닥.이하 코)만이 추천됐다. 통신서비스 =SK텔레콤 KTF(코) 등 이동통신주는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무선데이터서비스 이용이 급증하고 있어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몇년간 적자를 내온 하나로통신(코)도 내년에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통신장비 =대표적 실적주인 휴맥스(코)는 최근 미국에 진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 수출무대인 유럽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도 꾸준히 강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세원텔레콤(코)과 에이스테크놀로지(코)는 중국이 CDMA 기술을 채택, 각각 CDMA 단말기와 중계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전자 =삼성전기는 최근 주력품목인 MLCC(적층세라믹칩콘덴서)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가격도 상승, 4.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매출증가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디지털가전 및 핸드폰 매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올해 발생한 특별이익은 없어 순이익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핸드폰용 진동모터를 생산하는 자화전자도 매출확대가 기대됐다. 자동차 =올해 실적이 대폭 호전된 만큼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빛을 못볼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마진율이 높은 애프터서비스 용품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고 한라공조는 대규모의 직수출건이 성사단계에 있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바닥권에 있는 철강 가격이 내년에도 크게 반전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수 건축경기 활성화로 수혜를 입고 있는 세아제강 동국제강 INI스틸 등 철근.강관업체만이 추천대상에 올랐다. 조선.중공업 =내년 조선업체들은 지난 99년 선가가 비쌌을때 수주한 고가선박의 건조에 들어간다. 특히 대우조선은 올해 구조조정도 마무리돼 내년부터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 5월 자동차부품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화천기계도 실적호조가 예상됐다. 석유화학 =LG화학은 경기가 회복되면 업계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품목인 PVC와 ABS는 가격탄력성이 커 큰 폭의 가격상승이 기대되기 때문. 호남석유화학은 올해 증설된 설비가 내년 1월이후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 매출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운수 =대한항공은 내년 경기회복과 함께 항공수요가 되살아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유가와 금리는 하향안정되고 환율은 절상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월드컵과 부산 아시아게임 등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약 =한미약품은 내년에 경쟁력있는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라 매출이 올해보다 10~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약분업이 정착되면서 한미약품 유한양행 동아제약 등 대형사의 매출이 중소형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 =대림산업은 지속적인 차입금 축소로 이자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데다 유화부문의 구조조정도 올해말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됐다. 주택부문의 강자인 삼성물산도 구조조정과 관련된 손실이 올해 대부분 반영돼 내년부터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음식료 =제일제당은 매출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신경망시스템(DNS) 도입으로 제품.브랜드별 손익 관리가 가능해졌기 때문. 또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도 점차 절상돼 이익률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풀무원은 고가품 위주의 전략을 펴고 있어 경기가 살아날 경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소매 =신세계는 할인점 성장세를 바탕으로 실적호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계열사들의 실적호전으로 영업외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자본이익이 기대된다. 제지 =한국제지는 내년 월드컵과 대통령선거 등으로 인쇄용지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포장과 아세아제지는 경기회복에 따라 원지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디어.광고 =내년 경기회복이 전망되는 데다 월드컵도 있어 광고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SBS(코)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방송광고제도가 개선돼 방송광고단가가 5~10%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 =국민은행은 수익성 좋은 가계여신부문 성장으로 내년 순익이 올해보다 두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은행은 위험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놓은 데다 경기회복과 함께 기업여신의 위험이 낮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다. 증권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증권은 증시상승시 큰 폭의 이익증가가 기대된다. 인터넷 =미국 다이얼패드 부도설로 홍역을 겪은 새롬기술(코)이 추천됐다. 올해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내년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소프트웨어.솔루션 =더존디지털웨어(코)는 산업자원부의 IT(정보기술) 중소기업 지원책의 수혜를 입어 주력제품(NEOplus)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누리텔레콤(코)은 한국전력으로부터 무선원격검침시스템 사업을 수주, 2003년까지 실적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또 안철수연구소(코)는 경기와 관계없는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갖춰 실적호전 기업으로 꼽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