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철강·화학·제지 등 소재주와 반도체주 등 경기민감주가 뜀박질을 하고 있다. 7일 증권거래소시장에서 철강금속업종지수와 화학업종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5.25%와 3.05% 상승했다. 철강금속업종지수는 1,418.93을 기록,작년 2월9일(1,428.83)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화학업종지수도 작년 4월25일(652.13)이후 최고인 647.03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지수도 전날보다 3.48% 오른 3,182.09를 기록,작년 9월14일(3,245.94)이후 최고치를 선보였다. 이처럼 철강금속주와 화학주등 소재주와 전자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철강가격과 화학가격의 하락세가 조만간 진정될 것이란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금속주및 화학주는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1차적인 수혜를 받는 업종으로 경기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등 주력산업의 회생 조짐 △시멘트 철근등 건축분야 활황 △수출바닥 조짐 △서비스및 내수시장 활기 등을 감안하면 경기회복이 당초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부와 각종 민간경제연구소들은 4·4분기및 내년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제지가격의 경우 이미 지난 3·4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철강가격과 화학가격도 각각 내년 2·4분기와 1·4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일본 철강업체들이 지난 10월부터 감산에 들어간데 이어 최근 미국의 US스틸과 베들레헴스틸이 합병추진을 하면서 감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어 철강가격 바닥이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철강업종중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포항제철과 철근및 강관을 생산하는 INI스틸 세아제강 동국제강 한일철강 등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또 실적호전세가 뚜렷한 풍산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철과 풍산 동부제강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준용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화학업종의 경우 상당히 주가가 올라 추가 상승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기회복조짐이 뚜렷해지면 화학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학업종중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SK를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